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인범(왼쪽)과 김민재.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를 이끄는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프로 무대 진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학창 시절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김민재와 황인범의 격돌 무대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다.
바이에른 뮌헨과 페예노르트는 2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5 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UCL은 출전팀이 기존 32개에서 36개로 늘어나며 진행 방식이 바뀌었다. 각 팀은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 8팀을 상대해 16강 진출을 가린다. 8경기 승점을 토대로 1위부터 8위까지는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리그 페이즈를 단 2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페예노르트 모두 8위 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은 4승 2패(승점 12)로 10위인데, 8위 릴(승점 13)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페예노르트는 3승 1무 2패(승점 10)로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16강 직행 가능성이 커진다.
플레이오프를 피하면 2경기를 덜 치러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후반기 팀 운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맞대결에서 김민재와 황인범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기량을 다툰다.
김민재와 황인범은 1996년생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면 또 다른 절친인 황희찬(울버햄튼) 등과 어울리는 사이다.
나이가 같은 김민재와 황인범은 중, 고등학교 시절 서로를 상대한 경험이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황인범이 2015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 김민재보다 2년 먼저 프로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팀이 2016년 강등되면서 황인범은 K리그2(2부리그)에서 활약했고, 김민재는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어 맞대결은 없었다.
이후 황인범이 미국, 러시아, 그리스, 세르비아 무대를 거치는 동안 김민재도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해 둘은 마주칠 일이 없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성사된 맞대결인데, 황인범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종아리 부상을 당해 최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페예노르트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김민재는 출전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는 올 시즌 2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다가 지난 16일 호펜하임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페예노르트전을 대비했다.
황인범이 예상대로 출전, 김민재와 맞대결을 한다면 UCL에서 펼쳐지는 세 번째 코리언 더비다. 지난 2011-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과 FC바젤(스위스) 박주호가 처음으로 UCL서 격돌했고, 지난해 11월 김민재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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