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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서울어린이대공원서 '조선시대 목장터' 첫 확인"

국가유산청 "서울어린이대공원서 '조선시대 목장터' 첫 확인"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 국가유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서울 아차산장성의 실체 규명을 위해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구간에 대해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사복시가 말을 기르기 위해 토성을 쌓아 운영했던 시설인 ‘살곶이 목장성’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차산장성은 서울 광진구 아차산과 동대문구 배봉산 능선을 따라 길게 둘러쌓은 성으로 중랑천 일대에 형성된 들판 살곶이벌을 둘러싸고 있다.

아차산장성은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이 처음 보고했다. 당시 일본학자들은 '대정오년도고적조사보고(1916년)', '독도부근백제시대유적조사약보고(1919년)' 등에 유적 현황과 분포를 기록하고 백제시대 성곽 또는 조선시대 목장성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아차산장성 실체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 성격이 확인되지 못한 상태였다.

연구소는 아차산장성의 정확한 성격 파악을 위해 지난해 3월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아차산장성으로 추정되는 성벽 2곳에서 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조선시대 지도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살곶이 목장성'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살곶이 목장성'은 조선시대에 말과 수레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사복시에서 관리하던 국영 말목장이다.

국가유산청 측은 "이번 조사는 시굴조사의 성격상 유적 전체 면모를 모두 밝힐 수는 없었지만, 살곶이 목장성과 서울 아차산장성 실체를 규명하는 첫 고고학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