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참석
글로벌 에너지·운송 협의체 CEO들과
에너지 전환·선박 건조 등 협력방안 논의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세계적인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홍보영상에서 '미래형 조선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K-조선의 미래를 소개하고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3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에너지 산업 협의체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에 잇따라 참석했다. 해당 협의체들은 A.P. 몰러 머스크와 PSA 인터내셔널, 쉘, 토탈에너지스 등 수십여 글로벌 선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운송 등 다연료 미래 실현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박의 건조·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신 원자로 기술을 이용해 선박에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바다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단지를 만드는 원전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다.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와 투자계약을 맺고,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에 대한 투자계약을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SRM 연구팀을 신설해 미래 원자력 선박 개발을 가속화하며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의 홍보영상을 통해 미래형 조선소(FOS)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첨단 조선소다.
HD현대는 정 수석부회장 주도 아래 지난 2021년부터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목표로 하는 FO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는 구축을 완료했고, 현재 2단계를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구축이 목표다. FOS가 구현되면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기간은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보스 프롬나드 거리에 마련된 팔란티어 부스에서 소개된 이 영상은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HD현대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FOS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포함한 첨단 디지털 기술이 미래의 조선소를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시킬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이 영상에서 "HD현대는 수십 년 동안 가장 획기적인 기술로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AI,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2023년과 202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AI 중요성을 역설하고, 첨단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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