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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파이낸셜뉴스] 아이를 낳고 보니 외출할 때마다 챙겨야 할 것이 많다. 기저귀, 물티슈, 손수건과 여벌 옷, 아이를 달랠 때 쓸만한 간식과 수시로 찾는 물…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는 한때 마음을 설레게 했던 ‘비싸고 작은 가죽 가방’ 대신 이것저것 쓸어 담을 수 있는 ‘기저귀 가방’을 구입한다. 최근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가방을 살펴보다 눈에 띄는 브랜드를 발견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윈터레터’다. 넉넉한 크기에 내부 수납 알차고, 무엇보다 아름답다. 포멀한 투피스에도 어울릴만한 디자인이랄까. 알고 보니 가방을 제작한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대표도 엄마다. 게다가 브랜드 운영과 육아,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쓰리잡 워킹맘이라고. 실로 대단한 엄마, 윈터레터의 대표 최지연 씨를 만났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의 영상 시리즈 [루틴]에서 젊은 창업가의 칠전팔기 창업 성공기를 공유합니다. 창업 아이템 선정 과정과 창업 비용, 독자적으로 개발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영업 비밀'까지. 열정적인 태도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의 인터뷰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보세요!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최’로 표기합니다.

키워드 인터뷰 #기저귀가방 #브랜드창업 #워킹맘 #N잡 스토리
키워드 1 : #윈터레터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감각적인 육아 아이템을 제안하는 브랜드 '윈터레터'의 대표 최지연 씨. 윈터레터를 운영하며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 '쓰리잡 워킹맘'으로 불린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5년 1월.


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윈터레터’를 소개해 주세요. 육아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 소위 ‘기저귀 가방’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최: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윈터레터는 감각적인 육아 아이템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현재는 ‘기저귀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벨롭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백팩과 미니 백까지 출시할 예정이에요.

김: 저도 아이가 있는데요. 기저귀 가방을 살 생각만 했지 만들 생각은 하지 못했거든요.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가 있을까요?

최: 아이를 낳고 기저귀 가방을 찾아보니 제 취향에 맞지 않는 제품이 많더라고요. 국내 브랜부터 명품 기저귀 가방까지 모두 살펴본 후 ‘직접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패션 MD 출신이거든요.

김: 추진력이 대단하네요. ‘윈터레터’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최: ‘윈터’는 제 딸아이의 태명입니다. 저와 딸을 위한 가방을 만들며 시작한 브랜드니까요. 앞으로도 저와 딸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론칭할 계획이고요. 그리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편지 컨셉으로 알리고 있어요. 그래서 ‘레터’라는 단어를 붙여 ‘윈터레터’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키워드 2 : N잡러의 하루

김: 그런데 브랜드만 운영하고 계신 게 아니네요. 회사에 다니고 계신다고요. 대표님도 알고 계신가요?(웃음)

최: 그럼요. 디지털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회사에서 창업 멤버로 시작해 비즈니스 리더로 일하고 있는데요. 저는 직장 생활에 환기가 필요할 때 제 브랜드에서 힘을 얻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도중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N잡을 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편이죠. 이런 면을 대표님께서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전폭적으로 서포트해 주십니다.

김: 신뢰와 지지가 기반이 되는 사이라니 훌륭하네요. 윈터레터 관련 업무는 언제 하나요? 신제품 디자인도 필요하고, SNS 채널도 운영 할 테고요.

최: 평일에는 퇴근 후, 그리고 아이가 밤잠에 든 후 일합니다. 주말에는 아이가 낮잠을 잘 때, 역시나 밤잠에 든 후에 일하고요. 그렇다 보니 평소 잠이 부족하긴 한데요. 잠과 바꾸어도 될만큼 윈터레터와 회사를 모두 사랑하거든요.

키워드 3 : 엄마의 디자인

김: 다시 윈터레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시장 조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사실 ‘기저귀 가방’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가방들이 있잖아요. 이미 굳건하게 뿌리를 내린 브랜드들이요.

최: 그런데 제 성에는 차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경쟁할지 고민하기보다 제가 필요한 것들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캐주얼한 차림부터 정장 차림까지 모두 어울릴만한 디자인을 원했어요. 여성스러우면서도 격식있는 디자인라고 할까요. 그리고 그런 디자인이라면 인터넷 패션 플랫폼인 ‘W컨셉’에 입점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입점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스스로가 타깃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접하고싶은 플랫폼을 미리 정한 후 톤앤매너를 파악하는 것도 필수적이고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캐주얼한 차림부터 정장 차림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윈터레터의 '엔벨롭백'.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5년 1월.

키워드 4 : 입체 패턴

김: 아름다운 디자인의 가방입니다. 기저귀 가방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최: 일단 투박한 디자인을 지양하기 위해 리본으로 사랑스러운 포인트를 더했고요. 여러 브랜드의 기저귀 가방을 사용해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각이 무너지더라고요.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입체 패턴을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가방을 세워서 바느질하는 ‘타프 미싱’이라는 공정이 필요했어요. 해당 공정이 까다롭기도 하고, 국내에 잘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안 계셔서 공장을 찾기가 어려웠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오래도록 사용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입체 패턴을 개발했다. 리본을 모티프로 사용해 사랑스러운 포인트를 더한 것도 특징.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5년 1월.


키워드 5 : 자본금

김: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요?

최: 총 2500만 원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 제작 비용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패브릭과 부자재를 구입하고, 공장에서 샘플과 완제품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이죠. 다만 엔벨롭백은 제품 원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원가가 낮은 제품들이라면 2000만 원 안으로 진행해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김: 제품 제작비 외에 든 비용은요?

최: 보통 로고, 홈페이지, 자사몰 등을 제작하는 비용도 필요합니다. 저는 로고와 홈페이지, 자사몰을 직접 세팅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키워드 6 : 매출

김: 브랜드를 론칭할 때, 그러니까 처음에 몇 개의 제품을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최: 두 개 컬러를 출시했고, 컬러별로 100개씩 총 200개 생산했습니다. 론칭 전부터 바이럴을 했기 때문에 다행히 론칭과 동시에 주문을 받을 수 있었어요. 3개월 차에는 200개를 모두 완판했고, 손익분기도 찍었습니다.

김: 월 최대 매출은 얼마인지 알 수 있을까요?

최: 하루에 2000만 원을 기록한 날이 있었어요. 반대로 하루에 1개가 팔린 적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하루 매출 2000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윈터레터의 엔벨롭백. 고객과 스킨십을 유지하며 진심을 담아 소통한 결과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5년 1월.


키워드 7 : 고객 사랑

김: 평소 고객과 관계가 끈끈하다고 들었어요. 엄마라는 교집합을 가지고 있어서인가요?

최: 같은 ‘육아맘’으로써 또 ‘워킹맘’으로써 공감대가 있죠. 그래서 늘 스킨십을 유지하려고 해요.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것은 기본, 서포터즈로 활동하시는 분들과도 진심으로 소통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제공해 드리고 콘텐츠를 제작해 주시는 관계를 넘어서서 개인적으로 만나보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예요.

김: 실제로 꾸준하게 연락하는 고객도 있나요?

최: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두 번째 서포터즈를 모집했는데요. 이미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고 다른 컬러도 사용해 보고 싶다며 지원하신 분들이 꽤 계셨어요. 저로써는 인연을 지속해 주시는 게 감사한 일이죠.

키워드 8 : 원동력

김: 브랜드를 운영하며 꼭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나요?

최: 정말 중요하고 기본인 것중의 하나가 손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푼 마음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을 만들며 ‘어떻게 팔지’라는 고민을 빠뜨리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제가 처음부터 W컨셉 입점을 겨냥하고 디자인부터 시작한 것처럼 브랜드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케팅 플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그런 인사이트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요?

최: 아무래도 육아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니까요. 아이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고요. 회사 역시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죠. 브랜드와 아이, 회사가 모두 상생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모든 엄마가 그렇겠지만, 힘들 때는 아이를 보면 피로가 풀린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사랑하는 아이, 육아 아이템을 선보이는 윈터레터,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회사. 최지연 씨는 세 가지가 모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5년 1월.

김: 아이, 회사, 브랜드. 남편은요?

최: 사실 남편이 제일 고맙죠. 남편은 9년간 대기업을 다닌 안정적인 사람이었는데요. 아이가 생긴 후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보다 더 바쁘고 힘들 텐데 늘 서포트해 주고, 사업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키워드 9 : 목표

김: 앞으로 목표가 궁금한데요.

최: 내년에 목표 매출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올해 윈터레터가 단일 제품으로 매출 2억 원을 달성했어요. 내년에는 백팩과 미니 백을 더해 5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백팩과 미니 백을 잘 출시해야겠네요.

키워드 10 : 루틴

김: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하는 루틴이 있네요.

최: 오늘 아침에도 반신욕을 했습니다. 반신욕을 하며 앞둔 일들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차분하게 저만의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기저귀 가방,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똑똑한 습관, 루틴]
중요한 일을 앞둔 날에는 반신욕을 하며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한다는 최지연 씨.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5년 1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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