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에서 고객이 보랭 가방을 반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백화점 업계가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설 선물세트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대포장으로 비판을 받던 과거와 달리 재활용 가능한 보냉 가방과,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보랭백 등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보랭 가방' 회수 이벤트는 롯데백화점에서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프로그램이다. 보랭 가방은 분리수거가 불가하고 부피가 커서 처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불편 해소와 친환경 자원순환을 위해 지난 2022년 추석부터 보랭 가방 회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회수 보랭 가방 수는 매 명절마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추석까지 총 5번의 명절 기간동안 약 6만6000개의 보랭 가방이 회수됐다.
이번 설에도 롯데백화점은 1월 30일부터 2월 23일까지 전점에서 '보랭 가방 회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까운 롯데백화점 내 사은행사장에 보랭백을 반납하면 1개당 엘포인트 3000점을 적립해준다. 회수된 보랭 가방은 롯데백화점에서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굿즈가 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회수한 보랭 가방을 실용적인 상품으로 제작해 업사이클 굿즈를 지난해말 약 40만명이 다녀갔던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판매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2년 추석 강남점과 대전 A&S점에서 선보인 종이로 만든 과일 바구니를 올 설에는 전 점포로 확대했다. 기존 과일 바구니는 라탄으로 만들어 재활용이 어려웠던 점을 착안해 종이와 마 소재로 제작했다.
사과·배 등 과일 선물세트와 와인을 담는 종이 패키지도 지난 2021년 추석부터 무(無)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 인쇄로 종이 박스를 제작해 화학 원료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가 도입한 친환경 보랭백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인 R-PET와 폐의류, 종이 보드 등으로 제작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에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를 확대 운영 중이다.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는 상품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기존의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완충재로 대체한 것이다. 종이 포장재를 활용한 현대백화점 친환경 과일 선물 세트는 소비자 반응도 좋은 만큼 이를 활용한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와 보랭백 재활용 등으로 자원 선순환과 환경보호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며 "향후에도 ESG 경영 차원에서 친환경 및 상생경영 활동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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