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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 정체성에서 최대 경쟁력 나와" [인터뷰]

박성민 HCD건설 대표
지하화 사업 노하우로 시장 우위
6490억 수주로 재무 안정성 확보
직원 복지 강화·인재 육성 주력

"전문건설업 정체성에서 최대 경쟁력 나와" [인터뷰]
사진=박범준 기자
HCD건설은 최근 785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3공구를 수주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163억원 규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4공사 수주를 비롯해 최근까지 총 수주액이 649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건설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러한 성과 중심에는 박성민 HCD건설 대표이사(사진)의 역할이 컸다. 지난 22일 서울 역삼로 HCD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내실 위주의 경영에 적극 나서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HCD건설이 40년간 유지하던 해창개발에서 HCD건설로 이름을 바꾸며 새출발하는 시점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539억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등 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박 대표의 경영 핵심은 터널, 도로, 철로 등 HCD건설의 본질인 전문건설업 역량 강화다. 큰 틀에서 그동안 해온 사업들을 뿌리로 삼아 추가적인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내실을 키우기 위해 내부 인재들의 기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성 중심으로 작업복을 교체하고 직원들에게 카페 음료, 피트니스센터 이용 등의 복지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전문건설업은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이 많은 만큼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일에 대한 소명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사를 이전하고 기업이미지(CI)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사업에 관해서도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터널, 도로 등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위주로 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업장 내 사무실, 숙소 등 부수적인 부문들에 있어서는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로봇이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등과 관련해서 특허 기업이 있으면 지분 참여 등 투자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업무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HCD건설은 지난해 11월 드론 및 위성 기반 디지털트윈 기업 메이사와 스마트건설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하나토목이엔지와 토목 엔지니어링 기술력 지원 및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주력 사업 영역으로는 지하화 사업을 꼽았다.
지상도로 포화로 향후 급격하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도로 등 지하화 공사의 경우 수익을 내기 힘들어 충분한 업력이 쌓이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해 적극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지하화 사업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서 그 순간순간 대처가 중요하다"면서 "많은 경험을 갖춘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것이야말로 회사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