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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직원들 라이프로그 분석해 맞춤 식단 추천해요"

김지희 삼성웰스토리 헬스케어그룹장
입사 20년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
2019년 기업급식 서비스에 접목
사원증 찍으면 그날 식단 기록돼
최근 인텐시브 케어 서비스 출시
당뇨·고혈압 등 예방 식단 제공

[fn 이사람] "직원들 라이프로그 분석해 맞춤 식단 추천해요"
삼성웰스토리 제공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는 구글의 비결 중 하나는 맛있는 '밥'이다. 최근에는 연봉 외에도 얼마나 맛있는 구내식당 밥을 주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23일 경기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에서 만난 김지희 헬스케어마케팅 그룹장(사진)은 "맛있는 밥을 넘어 개인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초개인화된 맞춤 영양코칭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 2006년 삼성에버랜드에 공채로 입사해 올해 20년째 근무하고 있다. 경험혁신을 위한 서비스 아카데미 조직에서 CS컨설팅, 교육 기획 등을 담당하다 2015년경 삼성그룹 조인트벤처인 삼성 헬스케어 플랫폼(SHP)에 합류했다.

김 그룹장은 "당시 호텔신라에 기업 내부 헬스장을 운영하는 레저사업부가 있었다"며 "헬스케어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 밥 먹고(삼성웰스토리), 운동하고(호텔신라), 건강검진(강북 삼성병원)까지 한번에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SHP는 삼성 내부 테스트를 거쳐 자체 앱을 론칭하고 3년간 헬스케어 플랫폼에 대한 초기 사업을 완료했다. 이후 삼성웰스토리는 2018년 '웰스토리 플러스'를 중심으로 새 플랫폼을 론칭했다. 2019년에 기업 급식에 헬스케어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 그룹장은 "디지털 식단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이 식사 기록"이라며 "하지만 웰스토리 플러스 앱을 깔면 간단히 사원증을 태그하는 걸로 그날 식단의 칼로리와 영양성분이 자동으로 앱에 기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남길 경우 식사량에 따라 10% 단위로 본인이 먹은 양을 미세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2022년 총 3년간 13만명의 식사 데이터가 쌓였다. 이후 삼성웰스토리는 개인 건강검진 데이터, 유전자검사, 인공지능과 별도 자격을 갖춘 영양전문가 등을 결합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간다. 2022년에는 기존 앱을 업그레이드한 웰스토리 플러스 2.0을 선보였는데 현재 가입자 수는 27만명에 달한다. 또 최근에는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 유소견을 지닌 직원을 특별 관리해주는 '인텐시브 케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 그룹장은 "인텐시브 케어 프로그램은 비만, 고혈압 등 대사질환 유소견을 지닌 직원을 대상으로 6주에서 8주 정도 제공되는 유료 건강관리 서비스"라면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총 129가지 항목을 분석해 영양소 흡수, 비만 위험, 운동적합도 등을 살피고 식사 기록은 물론 운동 추천, 영양코치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건강을 맞춤 관리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고혈압 위험자는 저당식, 고콜레스테롤 위험자는 저포화지방식 등 총 403종의 케어푸드를 구내식당에 제공한다"며 "회사 밖에서도 건강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말, 휴일에 사외 건강식을 별도로 배송한다"고 말했다.

인테시브 케어 프로그램 론칭 후 총 2000여명이 참여했는데 A사의 경우 30여명이 참가해 평균 4.4㎏의 체중감량, -5%의 체지방 감량 효과를 거뒀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주 1회의 영양코치 대면 상담 및 온라인 상담 등을 진행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