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작, 일본 제작사가 만든 3D 애니메이션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 노미네이션
'알사탕' 보도스틸.
[파이낸셜뉴스] 백희나 작가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3D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아카데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배급사 엠라인디스트리뷰션에 따르면 '알사탕'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 최종 후보 5편에 포함됐다. 러닝타임은 20분 43초다.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스토리보울)를 엮은 이야기로,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3월 3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내달 11~18일까지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다.
'알사탕' 후보 지명에 "팀 전체 헌신 증명하는 것"
'알사탕'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프리큐어' 시리즈를 처음 기획하고 제작한 전설적인 콤비 감독 니시오 다이스케와 프로듀서 와시오 타카시를 필두로, 아시아권을 휩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는 “이번 후보 선정은 원작 책의 매력을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살려내고, 영화 제작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우리 팀 전체의 헌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기뻐했다.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은 “가장 감동적인 것은 이 이야기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점”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을 시작으로 '달샤베트' '어제저녁' '장수탕 선녀님' '삐약이 엄마' '나는 개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품을 쓰고 그려왔다. 특히 매 작품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섬세한 공예와 환상적인 애니메이션 요소를 결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세계가 공인한 아동문학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백희나 작가는 사전 인터뷰에서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오랜 시간 고민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작품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보여줬고, 그 결과 만족스러운 작품이 완성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적 정서와 배경,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됐다.
애니메이션 제작 시 이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진은 이러한 우려에 깊이 공감했고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서울의 여러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작가와 작품을 존중하는 그들의 태도에 깊이 감동받았다”며 이번 작품이 일본의 제작사를 통해 나오게 된 배경과 작업과정 비하인드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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