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난해 4·4분기 실적 설명회
"내년 설비 투자 올해 대비 감소"
공장 가동률, 2분기부터 차차 개선
"올해 AMPC는 전년 比 최대 50%↑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설비 투자비를 지난해 대비 3조원 가량 줄인다. 기본적으로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내부 재원을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필요 재원은 외부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장 가동률, 수요 등은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2·4분기부터는 차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조달, 필요하면 외부 차입 진행"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열린 지난해 4·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계획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 전무는 "증설 투자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건물들이 어느 정도 완성돼 있고, 신규 투자 최소화 노력 등을 병행하고 있어서 내년부터 설비 투자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자금 조달은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내부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고, 추가 필요 재원은 외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작년과 유사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조단위 회사채 발행을 한 바 있다.
공장 가동률과 수요는 올해 2·4분기부터 회복한다고 전망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담당은 "지난해 4·4분기 전사 가동률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연말 재고 조정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생산 계획 운영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특히 핵심 고객사 제너럴 모터스(GM)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라 북미 지역 가동률을 다소 조정했고,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도 보수적인 자세를 보여 1·4분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가동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4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전년 比 적자 전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지난해 영업 실적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은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4% 감소한 6조451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줄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 세액 공제(AMPC) 금액은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이 분기 영업손실은 6028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악화는 유럽 시장 역성장,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가동률 저하와 신규 공장 초기 양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 및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등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에 집중한다. 생산능력 확대는 보수적인 예측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절하고 생산시설 투자도 시급성이 낮은 경우 시기를 이연해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기초 체력 경쟁력 강화 활동도 지속한다.
전기차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5~10% 높여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AMPC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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