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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조원' 역대 최대 매출에도, 현대차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175조원' 역대 최대 매출에도, 현대차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75조원을 달성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현대차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하나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iM증권·BN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 총 7곳이다. 이날 현대차 관련 리포트가 21개 발표된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 3곳 중 1곳이 눈높이를 낮췄다. 지난 23일에도 메리츠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75조231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7% 늘어 신기록을 세웠다. 다만 환율 효과에 영업이익은 5.9% 줄어든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와 투자계획도 공표했다. 2025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를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현대차의 올해 실적 전망을 다소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산업 수요가 둔화되는 데다가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의 자동차 업황 경쟁 심화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 가동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 및 신형 펠리세이드(LX3) 아이오닉9 등 고부가 신차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볼륨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외부요인에 충분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글로벌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인플레이션갑축법(IRA)·관세 등 미국 자동차 산업 정책 급변 가능성 △판매량 열위에 있던 중국·인도 경쟁사들의 약진 △환 변동성 등을 극복해야 하는 외부 요인으로 언급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감익 사이클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반적으로 주가가 조정된 상황"이라며 "다만 경쟁사와 달리 낮은 중국 권역 익스포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미국에서 점유율 상승과 HMGMA 공장 생산 확대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