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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HD현대와 만든 선박용 도료 환경표지 인증

KCC, HD현대와 만든 선박용 도료 환경표지 인증
KCC와 HD현대가 공동 개발한 선박용 도료. KCC 제공

[파이낸셜뉴스] KCC가 HD현대와 공동 개발한 선박 내부용 도료 'EH4600(HS)'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했다고 26일 밝혔다.

환경표지 인증은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근거해 동일 용도 제품 중 제품 생산과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정해 환경표지를 인증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인증기관은 환경부, 운영기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다.

KCC와 HD현대는 조선업에 있어 친환경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 맞춰 지난 2023년 10월 '선박 도장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박내부용 도료 및 도장 기술 개발에 나섰다. 선원들이 생활하는 선박 내부용 도료를 개발하는 만큼 친환경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한편, 품질에 대한 기준은 엄격하게 관리했다.

이렇게 개발한 EH4600(HS)는 이번 환경표지 인증 획득으로 도장 작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제품 자체 유해물질 감소 등 우수한 환경 친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염분으로 인해 부식성이 심한 해양환경에서도 녹을 방지하는 방청성과 강한 변색 저항성, 모든 철재에 도장할 수 있는 우수한 부착성 등을 확보한 고성능 제품으로 개발됐다.

HD현대는 이 제품을 기관실 및 선실 내부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선박 내부 거주구 등 비침수 구역에 적용하는 표준도료로 선정했다. 조선업계에서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로 꼽히는 표면처리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착성을 가진 고기능성 도료로 향후 HD현대가 건조·보수하는 선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CC와 HD현대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도료와 선박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조선업계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인식한다. 특히 산업계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사례로 주목을 받는다.

KCC 관계자는 "이번 환경표지 인증 획득과 HD현대 표준도료 선정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양사 협업 성과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선업계와 함께 친환경 선박 건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