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힘받는 코스피 반등론… "올해 3000 간다"

증권가 내달 2230~2700 전망
"반도체·IT·조선 등 실적 개선"
"상반기 하락추세 마무리될 것"
美정책·금리 변수에 신중론도

힘받는 코스피 반등론… "올해 3000 간다"
올해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상반기에는 고환율, 관세 리스크 등이 증시를 짓누를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조선·바이오 업종 중심의 실적개선, 금리인하 사이클 등으로 3000 입성을 내다보는 증권사가 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이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16~3206을 제시한 데 이어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LS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연간 전망치 상단을 3000 이상으로 내다봤다.

이달 25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상반기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기술적 반등에 이어 추세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긍정론이 우세하다. 당장 2월에는 대내외 리스크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국내 증시가 악재들을 선반영하고 있어 연말까지 3000 돌파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7월 이후 약세가 이어져 월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도체 실적 우려와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부담요인들이 올해에는 해소 국면으로 전환,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와 조선, 기계,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등의 실적 레벨업이 전망된다"며 "견고한 미국 경기 모멘텀에 중국·유럽의 경기부양 드라이브와 금리인하 사이클까지 더해져 올해 코스피는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설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변동성 확대를 감안한 포트폴리오가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2월에는 미국 우선주의의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와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30~2700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이 2230~2530으로 가장 보수적 전망을 내놨다. 상상인증권이 2450~2650으로 하단을 가장 높게 잡았고, 삼성증권은 2400~2700으로 상단이 가장 높았다. 밴드 상·하단 격차가 무려 470p에 달한다. 증권사별 2월 증시 전망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트럼프 임기 초 정책 기조, 연준 금리 경로, 미국 재정 등에 대한 부담, 금리 상방 리스크가 존재해 1·4분기에는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에 코스피 약세가 마무리되고 하반기에는 상승 추세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변수는 있다.
물가, 금리, 미국 정책 리스크 외에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율과 실적개선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 가시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글로벌 금리인하는 올해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회복세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반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