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목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상징선양회장
10년 넘게 바른 게양법 등 알려와
2015년 정부서 국기의 날 시동
박근혜 탄핵에 흐지부지돼 아쉬워
그동안 사비로 태극기 전시 열어
훗날 '태극기 박물관' 여는 게 꿈
김상목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상징선양회장 본인 제공
"많은 나라에는 자국을 대표하는 국기의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국기의 날이 없습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상징선양회를 이끄는 김상목 회장(사진)은 자타 공인 태극기 전문가로 꼽힌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 상징물 1호는 태극기"라면서 "태극기에 여(與)가 어디 있고 야(野)가 어디 있겠나"라고 강조하고, 태극기는 이념에 매몰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강조했다.
10년 넘게 선양회를 통해 태극기 보급과 올바른 태극기 게양 방식을 알려온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국기의 날' 또는 '태극기의 날' 제정에도 신경을 써왔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중동 주요 국가들은 실제로 국기의 날(Flag Day)이 있어 자국 국기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송파구에서 '국기의 날' 제정을 위해 김 회장을 심의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절차가 진행되자 행정안전부가 국가 차원에서 나설 일이라고 밝히면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유야무야된 바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외국에 나가 보면 자기 나라 깃발이 많이 달려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달지 않고 있다"면서 "태극기를 많이 보급하는 것을 넘어 쉽게 게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한 주부가 고안해 마련한 창문형 태극기도 나와 보급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김 회장은 "보통 주상복합이나 아파트에 국기꽂이가 없는 곳이 많은데 어느 가정주부가 그걸 대체할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창문형 태극기'는 '창문에 붙이는 태극기'로,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태극기 보급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옥외광고 분야 사업을 하던 김 회장은 10년 전 게양대 설치 방법 등 국기법에 대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알려주면서 이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단순히 영리사업을 추구하기보다 태극기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김 회장은 태극기 박물관 설립도 하나의 목표다.
김 회장은 "그동안 사비를 들여 역사 속 태극기 전시회도 많이 했는데, 태극기 유물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에 태극기박물관은 없다. 정부에서 검토를 했으나 아직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선양회가 국가 상징 관련 사회단체인 만큼 김 회장은 국기법에 맞는 깃봉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극기의 머리라 할 수 있는 깃봉의 색상과 디자인을 국기법에 맞게 제작하는 데 주력했던 김 회장은 "국기 게양장치도 새로 개발해 돈도 안 따지고 전국 각지에서 요청이 있으면 설치해준다"고 말했다.
설치 후 관리 중요성도 강조한 김 회장은 "태극기 깃봉을 한 번 달아놓으면 평생 가는 줄 아는데 그 꼭대기에 있는 게 변색이 안 되겠나"라면서 "각 기관이나 단체가 개별로 하려면 힘들 수 있으니 선양회 각 전국조직을 통해 유지보수 관리팀을 구성해 대응한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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