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이, 올해는 성장가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선 사업부문 공정 개선 본격화와 더불어 특수선과 해양 플랜트에서도 점진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유지·보수·정비(MRO) 수익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3조2532억원, 영업이익은 1690억원을 기록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 증가와 더불어 액화천연가스(LNG)선 신조 비중 확대. 강달러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그간 실적에 부담을 줬던 생산 안정화 비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상선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점진적 성장을 전망했다. 상선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김훈민 한화오션 상선사업부 영업기획팀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건조 물량 증가와 LNG선 매출 비중 확대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3척의 KSS-III Batch-II 잠수함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2척의 FF Batch-III 구조함도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선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1258억원으로 상선 사업부문(1256억원)보다 높았다.
이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미 해군으로부터 MRO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이에 따른 이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혼재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화학연료 정책 변화로 바이든 정부 시절 중단됐던 LNG 프로젝트 재개와 석유 지출 허용 확대에 따른 운송 수요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NG선과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주요 선종의 신조 수요가 꾸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조선과 협력을 당부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MRO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미 MRO 5~6척 추가 수주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해양 부문에서 싱가포르 다이나맥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발주 재개 가능성과 환율 환경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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