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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 트럼프, 코인시장 얼렸다… 비트코인 9만弗대 급락

트럼프發 글로벌 무역전쟁 돌입
위험자산 회피 속 시장 급속냉각
리플, 전주 대비 20.24% 떨어져

'관세맨' 트럼프, 코인시장 얼렸다… 비트코인 9만弗대 급락
트럼프발 관세전쟁 후폭풍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하락세다. 특히 리플은 전주대비 20%가량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9만6462달러로, 전주대비 5.4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가상정책 기대감으로 10만9000달러선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에 대비해서는 12%가량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제외한 가상자산을 통칭하는 '알트코인'의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이더리움은 전주대비 12.05% 하락한 2830달러이며, 리플은 20.24%하락한 2.39달러다. 솔라나는 16.41% 하락한 199달러, BNB는 8.78% 하락한 605달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산 석유와 가스에는 10% 관세가 적용된다. 이에 더해 백악관은 대상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시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캐나다·멕시코·중국은 즉각 보복관세 부과로 맞불을 놔 관세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시장 공포탐욕지수 역시 47로 '공포'에 가까운 중간수준에 있다. 공포상태는 시장에서 거래량의 감소와 가격하락이 함께 이뤄지는 단계를 의미한다.트럼프 당선 전까지 내내 탐욕상태를 보이던 가상자산 시장의 열기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셈이다.

원화마켓 역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9시 기준 업비트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19일 10조원의 거래대금을 보인 것에 대비해 60% 줄어든 수준이다.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 TF를 신설하는 등 친가상정책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낙폭을 보인 것은 가상자산이 대외변수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은 화폐보다 금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금은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에 따른 가격변동성 확대가 일어난다"며 "가치가 쉽게 변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화폐 기능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가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관세전쟁은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약세는 시장 전체에 위험자산 회피 시그널링"이라고 덧붙였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