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에스소싱과 협업해 만든 브랜드 놉녹 화보. 한세실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패션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한세실업이 신진 브랜드의 약진 속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2023년 5월 국내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에이치에스소싱'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는 국내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신진 브랜드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에이치에스소싱은 한세실업이 오랜 기간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토대로 원단 생산부터 봉제까지 의류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한세실업 미얀마 공장을 중심으로 베트남, 방글라데시 공장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어 요청에 따라 인도네시아 등 한세실업이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활용할 수 있어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에이치에스소싱은 신진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국내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 반응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수 영업 전문가를 기용해 국내 브랜드 맞춤형 영업 전략도 펴고 있다.
에이치에스소싱은 2023년 하반기 스노우피크, 내셔널지오그래픽, 에이카화이트 등 국내 브랜드 생산 오더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디스커버리, 무신사스포츠, 코닥어패럴, NBA, 버커루, 올리비에홀딩스 등의 오더를 추가로 확보하며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이 자체적으로 축적해 온 첨단 IT기술과 R&D(연구개발) 디자인 역량도 에이치에스소싱의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치에스소싱은 이를 활용해 시즌 시작 전 고객사에 브랜드에 맞는 소재,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다. 80% 이상의 고객사가 에이치에스소싱이 제안한 소재, 디자인 등을 채택하고 있다.
아메리칸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 '놉녹(NOPNOG)'은 에이치에스소싱과 협업해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바이어의 니즈에 맞춰 모든 제품을 리커버 원사를 활용한 원단으로 제작하고 있다.
에이치에스소싱은 올해 모기업인 한세실업과 생산 및 품질관리 R&D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바이어 수주를 확대해 올해 매출액 165억 달성을 시작으로 2026년 260억, 2027년 355억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이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이치에스소싱이 K-패션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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