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올해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는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상품 매출이 늘어났다. 일부 마트에서는 1만원 미만의 극가성비 제품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신장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5만원 미만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체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5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5만원 미만 상품이 전년대비 약 10%가량 증가하면서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이 5% 올랐다. 이마트에서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 대비 약 2%로 소폭 신장했으나, 1만원 미만의 극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 고물가의 여파를 짐작케 했다. 1만원 미만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0%가량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담없는 가격대의 가벼운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은 절반 이상이 4만원 미만 제품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4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매출 비중이 64%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가격을 낮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작황이 좋아 가격대를 낮춘 선물세트가 많이 출시됐다. 이마트에선 지난해 설보다 행사 가격을 17% 낮춰 '유명산지 사과'를 4만9800원에 준비했으며 매출신장률이 70%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또한 사과 선물세트의 판매가격을 10%가량 낮추면서 매출이 50%가량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고환율로 가격이 불안정한 수입과일을 조금 더 저렴한 산지의 과일로 바꾸고, 국내산 과일 세트를 확대하며 가격대를 낮췄다. 제주 천혜향 세트는 2만원대에 샤인머스캣·망고 세트는 4만원대로 구성했고, 만감류와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배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 대비 35%p 높았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 선물세트, 가성비 있는 건강식품이 많이 팔렸다. 이마트에서는 임자도명품갯벌김세트(4만4800원) 매출이 전년대비 16% 신장했다.
홈플러스에서는 김 선물세트를 1만원 이하부터 제공하면서 기존 인기 품목인 굴비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을 꺾었다. 김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굴비와 비교해 19%p 높았다.
가성비를 따지면서 건강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인해 이마트에선 4만원대의 '정관장 홍삼진본' 제품이 약 13% 신장했으며, 롯데마트에서는 2만원대에 판매한 '매일견과 하루한줌 80봉'이 지난해 설 대비 25% 가량 매출이 늘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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