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분양·준공 실적 증가
주택 매매거래량 15.8% 늘어…서울 아파트 거래 59.9% 증가
준공 후 미분양 2.1만 가구 규모 육박
지난해 10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주택 시장은 공급과 거래가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60% 급증했고, 수도권 아파트 인허가도 늘어나며 주택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1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주택 매매 회복세…서울 아파트 거래 59.9% 급증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42만8244가구로 전년(42만8744호)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공공주택 인허가가 65.7% 증가하며 공급을 견인했으나, 민간 주택 인허가는 14.7%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39만923가구로 전년(37만7612가구) 대비 3.5% 증가했다. 반면, 비아파트 인허가는 3만7321가구로 전년(5만1132가구)보다 27.0%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인허가는 21만2776가구로 전년(18만2266가구) 대비 16.7% 증가하며 수도권 주택 공급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방 아파트 인허가는 17만8147가구로 전년(19만5346가구)보다 8.8% 줄어 지방의 공급 여건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물량은 30만5331가구로 전년(24만2188가구) 대비 26.1% 늘었다. 수도권 착공 물량이 16만5150가구로 36.4% 증가해 수도권 중심의 주택 공급이 확대된 모습이다.
분양(승인) 물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23만1048가구로 전년(19만2425가구) 대비 20.1% 늘었으며, 특히 지방의 분양 물량이 29.7% 증가했다.
준공 물량은 44만9835가구로 전년(43만6055가구)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준공 실적은 10% 늘었으나, 비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는 35.6% 줄었다.
주택 매매거래도 활발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4만2576건으로 전년(55만4832건) 대비 15.8%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만8282건으로 59.9% 급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은 30만5988건으로 27.0% 증가했고, 지방은 33만6588건으로 7.1% 늘었다.
전월세 거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66만2177건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월세 거래 비중은 57.6%로 전년(54.9%) 대비 2.7%p 증가해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악성 미분양 11년 만에 최다…준공 후 미분양 2만1480가구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7만173가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16.7% 증가한 1만6997가구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 미분양 주택도 5.0% 증가한 5만3176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적으로 2만1480가구로 전년 대비 97.8% 급증해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2674가구), 전남(2450가구), 경북(2237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도 633가구로 전월 대비 5.0% 늘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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