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와 '맞손'
2028년까지 LNG 운반선 등 제작
세계 최초 100% 무탄소 실현 다짐
"조선·해운업계 친환경 앞당길것"
한화오션이 지난해 9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서 처음 공개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오션1(Ocean 1)' 한화오션 제공
한화그룹이 '세계 최초 완전 무탄소 선박' 개발에 가속도를 낸다. 글로벌 가스터빈 제조사와 손잡고 2028년까지 공동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베이커휴즈 연례회의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베이커휴즈는 1907년 설립돼 전 세계 120개국에서 사업을 운용 중인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으로, 독보적 중소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가 공동개발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암모니아 100% 연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특히,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파일럿 오일(가스터빈의 안정적인 연소를 위해 사용하는 화석연료) 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무탄소'를 실현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 베이커휴즈 기후 기술 솔루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탄소 감축은 오늘날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회 중 하나"라며 "암모니아는 이러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 등을 오는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은 세계 최초의 완전 무탄소 선박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기술 협력을 확대하며, 탈화석연료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개발은 글로벌 조선 및 해운 업계에서 선박의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패러다임은 시대적 소명이며, 앞으로도 한화파워시스템은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