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영업이익 5800% 급증
유가안정화로 올해도 실적개선세 이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4·4분기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매출이 친환경 연료 공급 확대, 공장 가동 효율화를 통해 전년보다 8.4% 증가한 30조4686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8.2% 감소한 2580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0억원 증가한 1475억원이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4156억원(5800%) 급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4·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1560억원, 1158억원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4·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수요 증가 및 중동 정유사 정기보수에 따른 등경유 시황 강세의 영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가 안정화와 제품 크랙(국제 석유제품가-국제 원유가) 회복세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와 비(非)OPEC+의 증산, 중국 석유 수요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으로 두바이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제품 크랙은 나이지리아 등 신규 정유 공장 가동으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지만 휘발유가 5월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시황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발 원유 관세 인상 효과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정유사들에는 좋은 기회"라며 "캐나다산 원유가 미국 일부 정유사에서 쓰이고 있는데 그 정유사들이 캐나다 원유를 도입하지 못하면 가동률이 하락하고, 제품 시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한 캐나다산 원유가 시장에 많이 공급되면 (더 싼 원유를 구매할 수 있어) 우리 회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관세가 부과되면 단가가 올라 미국 정유사들의 캐나다산 원유 수요가 줄게 되고, 이에 따라 캐나다 원유 판매자는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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