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롯데쇼핑 작년 수익성 5.7% 개선… 땅값 늘고 부채비율 뚝

작년 영업익 6.9% 줄어 4731억
통상임금으로 인한 일시적 감소
재평가로 자산은 9조5천억 늘어
케미칼發 유동성 이슈 해소 전망

롯데쇼핑 작년 수익성 5.7% 개선… 땅값 늘고 부채비율 뚝
롯데쇼핑이 15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토지 가치(장부가 기준)가 9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이슈로 그룹 차원의 자산재평가를 진행한 결과다.

롯데쇼핑은 자산가치 증대로 부채비율이 크게 축소돼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5.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9% 각각 하락한 수치다.

롯데쇼핑 측은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372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의 소비심리 침체에 비해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이 5.1%, 영업이익은 114.9% 증가하며 괄목할 성장세를 유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성장을 이끈 베트남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16.9% 신장했고, 인도네시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15년만에 진행한 자산재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자산의 실질가치 반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차원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재평가 이전과 비교해 토지 장부가가 17조7351억원으로 9조4666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크게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산 재평가로 인한 손상 인식과 영업권 손상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재평가 손상 및 영업권 손상은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잠실점 3조원 달성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국내 점포 연간 거래액 18조4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061억원을 거뒀는데, 통상임금 부담금을 제외하면 4253억원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는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각각 1.0%, 8.9% 신장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 연결 자회사 중에서는 홈쇼핑이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4%나 상승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추정치)로 매출 14조원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6000억원을 제시했다. 내수부진 장기화 속에 수익성 개선 중심의 경영목표를 내놓은 것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