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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멈추지 않는 산토리니섬… 여행사 예약 취소 잇따라

산토리니섬 빼고 대체 여행지 추가… 수수료 없이 취소
지난달부터 여진 6000건… 그리스 정부, 비상사태 선포

여진 멈추지 않는 산토리니섬… 여행사 예약 취소 잇따라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지진이 멈추지 않자 여행업계에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6일(현지 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그리스 산토리니 섬 오이아 마을의 한 건물 수영장이 텅 비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지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여행상품 예약이 취소되는 등 여행업계도 직격타를 맞았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해당 섬에서의 여행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려다 고객 불만이 제기되면서 결국 6일 전액 환불 조치를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을 통해 이달 산토리니섬 여행이 예정돼 있던 A씨는 여행사에 취소 및 일정 변경을 문의했다.

돌아온 답은 "여행이 한 달 이내로 남은 경우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확정된 상품일 경우 섬 출입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니 일정을 강행한다"였다.

이후 A씨처럼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참좋은여행은 수수료 없이 환불을 해주기로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액 환불 조치와 함께 앞으로 출발하는 모든 그리스 여행 상품에서도 산토리니섬을 뺐다. 현재 참좋은여행 상품에는 산토리니섬으로 들어가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 측은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수수료 면제 결정이 다소 늦어진 것 같다"며 일정 강행과 관련해서는 "섬 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한 여행사에서는 100여명 가까운 예약 인원이 산토리니섬 여행을 취소했다.

해당 여행사는 그리스 여행 상품 중 산토리니섬에 방문이 포함된 경우 대체 관광지로 일정을 변경해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대체 관광지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은 수수료 없이 예약 취소를 진행했다.

또 다른 여행사도 여행 일정에서 산토리니섬 투어를 빼고 그리스 북부 내륙 투어로 일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토리니섬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그리스 정부도 현지시간으로 6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 미국 CNN 방송은 그리스 시민보호부가 이날 산토리니섬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 조치는 다음달 1일까지 유효하다고 전했다.


산토리니섬에선 최근 거의 매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산토리니섬, 아모르고스섬, 아나피섬, 이오스섬 인근 해역에서 60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4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산토리니섬에 대한 '주의' 안전공지를 게재하고 "여진 또는 새로운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행 시 이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