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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버텼더니, 역대급 한파에 눈까지..." 손님 발길 끊긴 자영업자 '막막'[자영업자 천태만상]

체감온도 영하 '20도' 맹추위 속 손님 발길 끊긴 자영업자
매출 회복 필요하지만...폭설까지 겹쳐 '이중고'
"가게 앞 눈 열심히 치웠는데 손님 한 명도 안 와"
배달도 한숨...홀 없는 가게들은 악재

"설 연휴 버텼더니, 역대급 한파에 눈까지..." 손님 발길 끊긴 자영업자 '막막'[자영업자 천태만상]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지난 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시청입구 삼거리에서 한 건물 관계자가 인도의 눈을 쓸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최장 10일간의 설 연휴를 지나온 자영업자들은 하늘이 야속하다. 역대급 '냉동고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설 매출이 지난해 설에도 미치지 못한 이들은 하루 동안 가게 앞 눈만 치우다 귀가할 때도 부지기수다.

8일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1~0도, 최고 2~9도)보다 3~10도가량 낮아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정도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들어 매출 회복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매서운 한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한파와 내리는 눈 탓에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는 하소연이 다수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일매출 10만원도 어렵다"며 "가게에 나와서 열심히 눈을 치웠는데, 씁쓸한 게 그동안 손님이 한 명도 안 왔다"고 토로했다.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에도 자영업자들은 "가게가 조용하다" "명절 같지 않은 명절이다"는 반응이 있었다. 실제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해외여행은 늘고 직장가 인근 상권은 침체하는 등 그 효과가 반감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연휴 동안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미 폭설의 여파를 한 번 맛 본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장사 불황이 믿기지 않는 모양새다.

자영업자 B씨는 "단체 예약이 들어와서 오늘은 손님이 좀 있을까 했다"며 "갑자기 폭설이 내리더니 다들 예약을 취소해달라고 했는데, 나라도 이 상황에서는 못 올 것 같단 생각에 취소해드리고 퇴근했다"고 적었다.

자영업자 C씨는 "폐유를 가지러 오시는 사장님께서 오시더니, 다들 장사가 안 돼서 폐유도 잘 안 나온다고 한숨을 푹푹 내쉰다"며 "입춘도 지났고 곧 봄인데 경기 한파는 언제 끝날지 깜깜하다"고 했다.


거리 조정으로 인해 배달이 안 들어온다는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자영업자 D씨는 "단가를 올려도 기사님들이 잡히지 않는다"며 "사고 한 번이 한달 수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날씨는 항시 장사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E씨도 "배민1, 쿠팡 공지사항에 배송불가라고 하는데 일반 대행업체도 오후 2시까지 영업정지라고 떴다"며 "홀이 있어서 홀 장사라도 하려고 열긴 했지만 배달이 어렵다고 전화를 하루종일 붙잡고 있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