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동여지도 신유본. 서울옥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미술품 경매사 양대산맥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김정호의 목판지도 '대동여지도'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정물화를 각각 경매한다.
우선, 서울옥션은 오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김정호의 목판 지도인 '대동여지도' 신유본 등 130점, 총 64억원(낮은 추정가 기준) 상당 미술품을 경매한다.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가 처음 간행된 1861년(신유년) 제작된 신유본이다. 대동여지도는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큰 종이를 여러 장으로 나눠 접을 수 있게 만든 분첩절첩식의 22첩으로 제작됐지만, 경매 출품작은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3점의 병풍 형태로 변형됐다.
지도첩을 병풍 형태로 바꾸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전라도의 남쪽이 아닌 서쪽에 배치되는 등 일부 지역의 배치가 바뀌거나 사라졌다.
서울옥션 측은 "현재 국내외 약 35점의 대동여지도 판본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중 최초 간행 시기인 신유년에 제작된 목판 완질본은 국내에 약 7점이 전한다"며 "출품작은 일부 소실된 부분이 있지만 완질에 가까운 구성이며 목판 인쇄만으로 그치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는 여러 채색을 가미해 시인성과 작품성을 한층 더했다"고 설명했다. 경매 추정가는 3억2000만∼10억원이다.
이밖에 서울옥션은 백남준의 로봇 시리즈 중 1994년작 '해커 뉴비'(Hacker Newbie)를 1억3000만∼2억5000만원에 출품했다. 이당 김은호의 '신선도', 이인성의 동양화 '산수인물도' 등도 경매에 나온다.
프랭크 보울링 'Toward Herbert Spencer's General Doctrine'. 케이옥션 제공
이와 별도로 케이옥션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르누아르(1841∼1919)의 정물화 등 101점, 총 86억원 상당 미술품을 경매한다.
르누아르의 정물화 '딸기가 있는 정물'(Nature Morte Aux Fraises)은 1905년쯤 제작된 가로 50.2cm, 세로 23.5cm 크기 작품이다.
케이옥션 측은 "르누아르 후기 작품 특성을 잘 담고 있는 그림으로 다른 작은 크기 유화들보다도 훨씬 더 정교하게 그려졌다"며 "짧고 즉흥적인 붓 터치를 활용해 딸기의 윤기와 테이블 보의 주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정적인 정물 속에서도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경매가는 10억원부터 시작된다.
해외 작가로는 영국의 프랭크 보울링(91)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에 나온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흘러내리게 하는 '맵 페인팅'으로 알려진 작가로, 이번 경매에는 1974∼1975년 제작된 작품('Toward Herbert Spencer's General Doctrine')이 경매에 오른다.
이 작품은 3억∼5억원에 출품됐다.
이밖에 일본 작가 나라 요시토모가 봉투 위에 색연필로 그린 작품('Drumming Girl')이 2억5000만∼3억원에 경매된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이우환의 '조응'(7억∼9500만원)과 박서보의 '묘법 No. 901231'(4억∼10억원), 김환기의 '무제'(8800만∼2억원) 등이 나온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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