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이나현,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금메달
최고 기록 김민선을 0.04초차로 꺾은 새로운 빙속 강자
주종목 500m서 2관왕 도전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현이 시상대에 오르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빙속을 이끌 새로운 기대주의 탄생인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기대주 이나현(한국체대)이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05년생인 그는 2024년 초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대회에서 여자 500m 주니어 한국 신기록(37초48)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이나현(오른쪽)과 김민선(왼쪽).연합뉴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주일 뒤 열린 ISU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여자 500m 주니어 세계기록(37초34)을 갈아치우며 또 한 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는 이상화(2007년), 김민선(2017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세 번째 기록이다.
의 뛰어난 성과는 그의 체격과 훈련에 기인한다. 육상 선수였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우수한 신체 조건과 고교 시절 웨이트 훈련에 집중한 결과, 탄탄한 체격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추게 됐다.
(출처=연합뉴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여자 100m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인 김민선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0초50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보다 단 0.004초 앞선 짜릿한 승리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및 대한체육회도 예상하지 못했던 값진 성과였다.
여자 빙속 유망주 이나현(한국체대)이 처음 나선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특히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남녀 100m가 포함되었으며, 개최국 중국이 강점을 가진 종목들을 선택해 진행됐다.
이나현은 이제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500m 경기에 집중하며 두 번째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일 주종목인 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이나현은 한국 빙속의 새로운 희망이자 제2의 이상화 선두주자로 우뚝 설 전망이다.
또한, 한국은 김민선에 이어서 이나현이라는 기대주까지 보유하게 되며 다음 동계올림픽 빙속에서의 큰 성과를 더욱 강하게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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