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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없는 명품③]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볼까" 중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황없는 명품③]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볼까" 중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민트급 명품 구매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로 캉카스백화점 로비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 들어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돌입하자, 신품에 가까우면서 가격인 낮은 중고 명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중고 명품점을 찾더라도 온라인 플랫폼 대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볼 수 있는 체험형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 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대형 오프라인 중고 럭셔리 매장으로는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캉카스백화점이 꼽힌다.

아시아 최대 민트급 명품 전문 캉카스백화점은 지하1층~지상12층 단일 건물에 수십만개 명품이 전시된 대규모 쇼룸과, 대형 발렛 서비스 주차장, 11층 고객 전용 카페테리아(카페 플로렌스) 등 럭셔리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달 들어 폭설과 한파 속에서도 직접 캉카스백화점 매장을 찾아 직접 보고 구매한 체험 고객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월 1일 새해 벽두부터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명품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자 '굳이 신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 않아도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민트급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속형 공간'이란 유명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루샤' 빅3 브랜드와 구찌·프라다·셀린느·생로랑 등의 가방과 지갑을 비롯해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까르띠에·불가리·반클리프아펠·쇼메 등과 ▲명품시계 브랜드 롤렉스 시계 및 세계 10 대 시계 브랜드인 파텍필립·바쉐론콘스타틴·오데마피게·브레게·IWC·태그호이어·브라이틀링·랑에운트죄네·파네라이 등 모든 명품 브랜드들의 민트급 물량을 확보해 직접 체험해 보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거론된다.

[불황없는 명품③]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볼까" 중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캉카스백화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반해 다수의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적자 등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호황을 누리던 이른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1세대 명품 플랫폼은 2023년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발란은 100억원, 머스트잇은 79억원, 트렌비는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이랜드글로벌이 운영하던 명품 플랫폼 '럭셔리 갤러리'가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명품 프리 오더 플랫폼인 '디코드'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중고이더라도 가격이 비싸고 일상 생활 용품에 비해 실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다"며 "때문에 실물의 질감·촉감 등을 확인해 보고 착용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오프라인 대형 쇼핑센터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