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시상식에서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이 8일 펼쳐진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5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2, 3개를 쓸어담으며 중국의 치열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나왔다. 박지원, 김태성(화성시청), 최민정, 김길리로 구성된 혼성 대표팀은 계주 결승에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카자흐스탄, 일본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선 김길리가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중국 궁리(2분23초884), 짱이쩌(2분23초965)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아웃코스로 나와 역전을 노렸고, 1위를 달리던 중국 양징루가 넘어지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김길리는 이후 속도를 올리며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김길리의 우승으로 1999 강원 대회부터 이 종목 6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결승에 함께 출전한 최민정과 심석희는 4, 5위를 기록했다.
남자 1500m 결승에선 박지원이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중국 린샤오쥔(2분16초956)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를 파고드는 린샤오쥔의 역전 시도를 막아냈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함께 출전한 장성우는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건우는 4위를 기록했다.
취약 종목으로 꼽혔던 여자 500m에선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43초016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김길리(43초105)와 이소연(43초203·스포츠토토)은 뒤를 이었다. 최민정은 한국 최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남자 500m 결승에선 두 차례 재출발 속에 박지원이 은메달, 장성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승은 린샤오쥔이 차지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9일 같은 장소에서 남녀 1000m와 남녀 계주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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