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 확산되자
무뇨스 현대차 CEO, SNS서 미국 내 기여도 강조
"미국에서 의미있는 투자 통해 지속 성장 견인"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차그룹은 40년 가까이 미국 사회에 중요한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한 금액만 205억달러(약 30조원)"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미국법인, 기아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글로비스 아메리카, 모비스 파츠 아메리카 등)은 미국 내 64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미국인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50만 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모빌리티, 건설 및 신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미국에서, 그리고 미국인을 위해 지역사회의 번영을 이끄는 의미 있는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자 하는 우리의 오랜 약속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썼다.
무뇨스 사장이 자신의 SNS에 구체적인 투자 수치 등을 언급한 것은 미국 내 현대차 기여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맛을 맞추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초 다수의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 부과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 내 투자 발표를 서두르는 것은 비단 현대차그룹뿐 아니다. CJ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일주일여 만인 지난해 11월 1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7000억원 투자 소식을 발표했고, SPC그룹은 지난달 2일 1억6000만달러(약 2350억원)를 투자, 텍사스주에 첫 제빵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수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첫 제철소를 짓기로 하고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 4월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창사 이래 최초로 선임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올해 1월 1일 현대차 대표이사로 임기를 시작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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