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메달 6개 목표 달성... 전관왕 등극은 아쉬움
최민정 여자 선수 AG 최초 3관왕 우뚝
빙속 단거리 듀오 김민선-이나현, 2관왕 위업
쇼트트랙-빙속서 무려 금메달 9개 싹쓸이
금메달 11개 종합 2위 우뚝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말 그대로 '골든 위크엔드'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이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3위인 일본(3개)과는 격차가 크다.
이번 아시안게임 선봉장은 역시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었다. 해당 종목들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들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남·녀 1500m 경기와 여자 500m 경기에서 각각 박지원(서울시청), 김길리(성남시청), 최민정(성남시청)이 우승해 총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다음 날인 9일에도 남·녀 1000m 종목에서 장성우(화성시청)와 최민정이 각각 우승하며 대회 금메달 수를 총 6개로 늘렸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08.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이로써 한국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대표팀의 목표였던 금메달 6개와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강원(1999년)과 아오모리(2003년) 대회에서도 동일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하얼빈 대회의 의미는 단순한 성과 그 이상이다. 이번 경기는 중국이라는 최대 경쟁국의 안방에서 열렸고,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전에 진행된 경기에 대비해 공식 훈련이 오후로 배정됐고, 영상 기기를 활용한 분석도 제한됐다. 더구나 좁은 트랙은 전통적으로 아웃코스 추월에 능숙한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으나,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장성우가 포효하고 있다. 뉴스1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뉴스1
여자 1000m 종목에서는 최민정이 두 차례나 아시안게임 기록을 갈아치우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 통산 세 번째 국제종합대회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또 장성우는 자신의 첫 시니어 국제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에서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대표적인 '단거리 듀오'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민선, 이나현 그리고 김민지(화성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팀 스프린트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1분28초62라는 기록으로 홈팀 중국(1분28초85)을 단 0.23초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중국, 대한민국, 일본, 카자흐스탄 뿐이다. 3위인 일본과는 차이가 크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약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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