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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불확실성 대응"… 현대차, 美HMGMA 추가 인력확보에 사활

연 50만대까지 생산 확대 채비
52건 채용공고 내고 인재 모집
품질·엔지니어링 등 대규모 충원

"트럼프 관세전쟁 불확실성 대응"… 현대차, 美HMGMA 추가 인력확보에 사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지은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추가 인력채용에 나섰다. HMGMA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험가동을 시작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특정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예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현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HMGMA 인력 충원을 위해 현재 총 52건의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지관리, 품질, 부품 개발, 생산관리, 시설관리, 엔지니어링, 인사, 환경, 구매, 인증 등 공장 운영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 모집에 나섰다. HMGMA는 시설을 '메타플랜트', 직원들은 '메타 프로'라고 칭하는데 모빌리티와 제조업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력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 같은 명칭을 붙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까지 공장 완공에 앞서 대규모 현지 채용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추가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멕시코·캐나다·중국을 대상으로 관세전쟁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상호관세를 언급하며 관세전쟁 확대를 예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대차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HMGMA 생산규모를 조기에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의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기를 시작한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도 최근 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미국에 누적 205억달러(약 30조원)를 투자했으며, 미국에서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현지에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자신의 SNS에 구체적인 투자 수치 등을 언급한 것은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기여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HMGMA에서 연 3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급변하자 생산능력을 5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HMGMA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HMGMA에선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들고 있으며, 조만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양산을 시작한다.
또 향후 기아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도 HMGMA에서 생산하게 된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76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만든 첨단 생산거점으로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을 활용해 주문 접수, 조달, 물류, 생산 등 모든 공정을 최적화했다. 컨베이어벨트 대신 셀 기반 유연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류차 대신 물류로봇(AMR)이 차체 부품을 운송하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과 협업하는 스마트팩토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