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대 대단지
수요 대비 공급부족 집값 상승세
잠실 인근 전체로 매수심리 확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앞에 부동산 등 상가가 밀집해있는 모습 사진=연지안 기자
"지금 집주인들이 매물을 들여놓고 있는 상황이다. 즉 가격을 더 올리겠다는 의미다"(서울 송파구 가락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지난주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상승을 이끌고 있는 서울 송파구 일대 대단지 인근 부동산 시장은 한겨울 부동산 비수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폭설 후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단지 앞에 즐비한 중개업소에서는 몇몇 계약 관련 업무를 준비중인 모습이 보였고 기대감 마저 감지됐다.
지난 7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올해 6월 인근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앞두고 있어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토허제 해제 지역 인근 전체로 매수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개소는 서울 시내에서 거래가 가장 빈번한 대표 대단지 '헬리오시티' 앞에 위치해있다.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 규모로 올해 들어 매매 거래량만 380건을 넘었다.
송파구 내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올해 토허제 해제를 앞두고 매수 문의가 시작되고 있어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희망자의 경우 3~5월까지 거래를 하는 게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앞서 서울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일부 아파트에 대해 유지돼왔던 토허제를 해제키로 한 상태다. 이에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당장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을 보면 서울이 전주 대비 0.02% 오르며 4주 연속 이어지던 보합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는 송파구가 0.1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토허제 해제라는 규제완화와 맞물려 공급부족이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공급 부족에다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 더해지면서 수요 대비 공급은 더 줄어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헬리오시티 실거래가도 최근 들어 잇따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된 1월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가 14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첫 14억원 돌파로 최고가 기록이다. 전용 49㎡도 같은달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역시 최고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 단지 전용 110㎡가 28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던 요인들도 어느정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돼 자금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해서 금리 인하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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