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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 中쑨룽, 韓 향해 '적반하장'…왕멍도 "빙상 격투냐" 거들어 [하얼빈 AG]

"더러워!" 中쑨룽, 韓 향해 '적반하장'…왕멍도 "빙상 격투냐" 거들어 [하얼빈 AG]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에서 4위로 마무리한 중국 쑨룽이 린샤오쥔의 금메달 획득에 기뻐하고 있다. 2025.02.0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 출전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쑨룽(25)이 한국을 비난한 사실이 알려졌다.

쑨룽은 9일 대회 셋째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결승을 마친 뒤 공동 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면서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쳤다.

쑨룽의 발언은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나닷컴은 “쑨룽이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메달을 놓쳤고, 경기 후 화가 나서 카메라에 더럽다고 외쳤다”라며 “쑨룽의 외침은 경기 결과에 대한 항의일 뿐만 아니라 경쟁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반영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의에 맞서 진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쑨룽’이 더 필요하다”라고 그를 지지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인 왕멍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게 쇼트트랙이야, 아니면 얼음 위에서 싸우는 거야”라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밀치고 당기기만 하고 제대로 스케이트를 못 타네”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레이스 내내 1위를 내달리며 중국과 2파전 양상을 보였다. 결승선을 5바퀴 남기고 주자 교체 과정에서 선두 자리를 중국에 내줬으나,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을 추월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곡선주로에 접어들었을 때, 추월하려는 린샤오쥔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카자흐스탄이 치고 나와 어부지리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위를 차지했으나 심판이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줘 은메달은 일본의 몫이 됐다. 4위 중국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쑨룽은 앞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린샤오쥔에게 ‘밀어주기’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결승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쑨룽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ISU 규정 295조 2항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경기 중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행위에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나 심판진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