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프로모션 확대&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거부감도 줄어든 영향
BMW '뉴 M5' 모습. BMW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국내 1억원 이상 외제차 등록 대수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급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 직후
<본지 2025년 1월 12일 보도 참고>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1월 다수 자동차 브랜드들의 프로모션,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거부감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월 1억 이상 외제차 등록 수 역대 최대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국내 등록된 1억원 이상 외제차는 4543대다.
이는 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전 최고 기록 2023년 4116대를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4043대와 비교하면 12.4% 늘어난 수치다.
개인보다는 법인 차량 판매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월 이 조건을 만족하는 개인 등록 대수는 1864대로 전년(2031대) 대비 8.2% 감소한 반면, 법인 등록 대수는 2679대로 같은 기간 33.2% 급증했다.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2078대를 기록한 BMW다. 1월 기준 1억원 이상 BMW 차량 등록 대수가 200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종류로는 세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월 1억원 이상 BMW 세단 국내 등록 대수는 683대로 지난해 267대 대비 3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도 1384대로 소폭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BMW 다음으로는 1163대 벤츠가 자리했고, 포르쉐 644대, 랜드로버 266대 순이었다. BMW 관계자는 "전체 차종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다양한 혜택으로 12월에 이어 1월에도 꾸준히 좋은 반응 얻고 있다"며 "5시리즈는 2023년에 출시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거의 매달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를 만큼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연두색 번호판 거부감 줄어든 영향
1월 1억 이상 외제차 판매가 역대급을 기록한 이유는 △완성차 브랜드의 1월 프로모션 확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거부감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계절적 효과도 있겠지만, 올해 1월 프로모션이 많았던 점이 구매로 이어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며 "다만 개인의 고액 외제차 구매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 삶이 팍팍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월 BMW 3시리즈와 SUV 일부 모델을 포함해 벤츠 E, S클래스 모델, 아우디 Q8 e-트론, 랜드로버 일부 모델 등 상당수 수입차들이 다수 제품에 대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일부 구매력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취득가액이 8000만원 이상인 법인차량에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 초창기에는 거부감이 있어서 회피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내가 이런 법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외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며 "연두색 번호판 거부감이 희석되는 타이밍이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그게 지금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법인의 고가 차량 구매 대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올해 연말 데이터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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