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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패권 경쟁 속 전세계 거물 다 모이는 'AI 정상회의'...어떤 성과낼까

미·중 AI 패권 경쟁 속 전세계 거물 다 모이는 'AI 정상회의'...어떤 성과낼까
딥시크 로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국 정상과 기업인 등이 모여 인공지능(AI)의 생태계의 안전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가 10∼11일(현지시간) 이틀 이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중이다. AI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의미한 합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기업들이 AI 업계의 거물들과 어떤 논의를 이룰지도 관심사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각국이 윤리·민주·환경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AI를 위한 약속을 담은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이 '규제 선언'에 가까운 공동 선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의도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짐작 가능하다. 올트먼 CEO는 지난 8일(현지 시간)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세계 최초로 포괄적 AI 규제법을 만든 유럽연합(EU)을 향해 "지나친 규제 중심 정책으로 인해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연합의 미래를 위한 '실존적 도전'의 중심에 인공지능이 있다"며 "유럽연합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가 빠른 발전을 거듭하며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규제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로 인한 충격으로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대결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딥시크가 AI판 '스푸니티크 충격'(구 소련이 우주 기술 경쟁에서 미국에 앞선 일)으로 불리는 만큼, 각국에 유리한 진영을 구성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은 J.D. 밴스 부통령이, 중국에서는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각국 정상은 물론 AI 업계 거물들이 참석하는 이번 자리에서 새로운 협력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세계 두 번째로 제정한 AI 기본법을 공유하고 디지털포용법 확산, '국제 AI안전연구소 네트워크' 의장국 수임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 등 정부측 인사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전경훈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등도 기업 대표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기업 대표가 직접 나선 네이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LLM 등 외부의 다양한 LLM과의 협업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히면서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의에 오픈 AI, 구글, 앤스로픽, 미스트랄 AI 등 전 세계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만큼, 이들과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가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