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뚝 끊어진 관광객...'제주의 자존심' JDC, 직원사택까지 팔았다

면세점 매출 2년새 30% 감소
제주 국제학교 매각도 추진
'헬스케어타운 인수'로 반전모색


뚝 끊어진 관광객...'제주의 자존심' JDC, 직원사택까지 팔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면세점 매출 감소와 경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원주택을 매각하며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섰다. 매각금액이 크지 않아 기관 전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직원들의 거주 공간까지 정리한 것은 JDC가 보다 적극적인 자산 정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면세점 매출 2년 새 30% 감소… 관광객 줄며 악순환

10일 국토부 산하 공기업에 따르면 JDC는 최근 제주도 내 직원주택 24실을 매각했다. JDC 관계자는 “주요 수익원인 면세점 매출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공기업 혁신 계획에 따라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직원주택 매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직원 숙소 제공은 임대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DC의 핵심 수익원인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지난 2022년 6585억원에서 2023년 5352억원, 2024년 4636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만에 약 30% 줄어든 셈이다. 특히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4% 감소하며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면세점도 같은 기간 539억원에서 384억원, 331억원으로 줄어들며 2년 새 38.6%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목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4년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수는 1186만1654명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으며,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JDC는 현재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매각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JDC 관계자는 “제주 국제학교 매각이 진행 중이며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기관의 재정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 국제학교 매각 금액은 최소 21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헬스케어타운 인수, 자산 정리 흐름과 상반된 행보
그러나 JDC는 동시에 헬스케어타운 녹지사업장 인수를 추진하며 새로운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기관은 해당 사업장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JDC 관계자는 “아직 인수 계약을 체결한 단계는 아니며, 적정 매입 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사업 추진 방향이 확정되면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타운 인수는 JDC의 자산 정리 흐름과 상반된 행보다. 단기적으로는 인수 비용이 발생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JDC가 진행 중인 국제학교 매각과 직원주택 매각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정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면, 헬스케어타운 인수는 장기적인 투자 성격이 강하다. 이 사업이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되어 수익을 창출할 경우 JDC의 신사업 확장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시장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JDC의 재정 악화는 2021년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소송으로 12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지속적인 면세점 매출 감소와 개발사업 적자 누적으로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JDC 관계자는 “현재 자산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주 국제학교 매각과 같은 실질적인 자산 유동화가 추진될 경우 기관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