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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1000m 銀' 차민규 "간절함 있었다…올림픽서 金 따고파"[하얼빈AG]

'빙속 1000m 銀' 차민규 "간절함 있었다…올림픽서 金 따고파"[하얼빈AG]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차민규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63을 작성해 은메달을 따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1jinxijun@newsis.com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차민규(동두천시청)의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1000m 은메달은 스케이트로 인한 어려움과 주종목 출전권을 놓친 아쉬움을 딛고 일군 결실이다.

차민규는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63을 작성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조가 레이스를 마쳤을 때까지 1위였던 차민규는 마지막 12조에서 레이스를 한 닝쭝옌(중국)이 1분08초81의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면서 순위가 한 계단 밀렸다.

전날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는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도 은빛으로 물들였다.

차민규는 경기 후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은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11조까지 1위였지만, 나의 목표는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이었고, 닝중옌이 워낙 잘하는 선수라 편한 마음으로 12조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목표했던 것보다 나은 성적을 낸 원동력에 대해서는 "간절함이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500m가 주종목인 차민규는 마지막 400m를 돌면서 속도가 떨어졌지만, 결승선 앞에서는 속도를 확 끌어올렸다.

10조에서 롄쯔원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차민규는 "마지막 코너를 도는데 중국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더라. 롄쯔원이 뒤에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움직이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차민규는 스케이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차민규가 취재진에 보여준 스케이트는 날과 스케이트화의 접합 부분에 석고가 발라져 있었다.

차민규는 "날과 스케이트화가 체결되는 부분이 고정돼야 하는데, 힘을 가하면 저절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이곳에 와서 임시방편으로 석고를 발랐고, 덕분에 그나마 고정이 돼서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던 차민규는 주종목인 500m에서 5위가 돼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예비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는데, 1~4위 선수가 그대로 출전하면서 500m에는 나서지 못했다.

'빙속 1000m 銀' 차민규 "간절함 있었다…올림픽서 金 따고파"[하얼빈AG]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차민규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63을 작성해 은메달을 따낸 뒤 스케이트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2.11jinxijun@newsis.com
차민규는 "500m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한 후 1000m라도 따겠다는 생각을 했다. 1000m 출전권을 딴 이후에는 1000m를 위해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며 "내년 동계올림픽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1000m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500m 전문인 차민규는 첫 200m, 600m 지점까지 기록이 모두 1위였다. 첫 200m는 16초50으로 통과했고, 이후 한 바퀴(400m)를 25초21로 주파해 600m 지점까지 41초71을 기록했다.

600m까지 기록이 나쁘지 않아 500m에 나서지 못한 것이 한층 아쉽다. 차민규는 "개인적으로 500m에 나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안됐으니 어쩔 수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내년 2월 열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려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딴 차민규는 3번째 올림픽 출전에서는 금메달을 바라본다.

차민규는 "계속 은메달만 따서 이제 금메달을 따고 싶다. 항상 목표는 금메달로 삼고 있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스케이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차민규는 자신의 발에 맞는 스케이트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차민규는 "발을 본떠서 스케이트화를 만드는데, 잘못 나오면 다시 맞춰야한다. 비싼 제조업체의 스케이트화는 한 켤레에 600만원 정도다.
금전적인 부담도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잘 맞는 스케이트화만 찾으면 적응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