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 출전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36·알펜시아)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획득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중국(3분45초94)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땄다.
지난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아시아신기록(3분44초32)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3분45초94를 기록한 중국에 밀려 아쉽게 왕좌 수성에는 실패했다. 3분52초53의 일본이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팀 추월은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며,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돈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며, 레이스 도중 한 명이라도 상대 팀에 추월당하면 실격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속도 싸움으로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다.
일본과 함께 마지막 3조에서 출발한 한국은 첫 번째 바퀴를 18초14로 통과했고, 이후 일본과 엎치락뒤치락하며 2, 3위 싸움을 펼쳤다.
한국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2위 자리를 끝까지 사수했다.
중국의 기록을 뛰어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2초05 차이로 뒤지면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결과로 한국 빙속의 전설 이승훈은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대회 전까지 총 8개(금 7·은 1)의 메달로 김동성과 함께 한국인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라 있던 이승훈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9개로 해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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