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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체질개선 불가피...반등 위해 M&A와 신작 출시" [종합]

엔씨소프트 "체질개선 불가피...반등 위해 M&A와 신작 출시" [종합]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 엔씨소프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상장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실적 적자를 낸 엔씨소프트가 "투자자들이 요구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자 엔씨소프트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사과했다.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IP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에 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투입하고, 새로운 장르 게임사를 적극 발굴해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4·4분기 및 2024년 연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어느때보다 쉽지 않은 한 해 였다"며 이번 분기 전사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영업손실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남은 여러 과제를 극복하면서도 글로벌 타이틀 출시를 통해 턴어라운드(반등)를 맞이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등을 위한 청사진도 다방면에서 제시했다.

이날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투자와 M&A에 대해 "작년부터 상당한 금액 투자가 필요한 국내, 해외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600~700억원 규모의 IP 투자에 M&A 금액을 합산한다면 투자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중점 투자한 서브컬쳐 장르, 슈팅 게임에 더불어 올해에는 엔씨가 부족하다고 느낀 액션RPG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이온2’의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한국과 대만은 하반기 출시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쓰론엔리버티(TL)’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해 변형을 거친 뒤 출시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해 아이온2 만의 특색들을 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오랫동안 투자해온 인공지능(AI) 전략도 언급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형언어모델(LLM) 개발보다는 소형언어모델(sLLM)로 축소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게임 개발 측면에서는 음성 합성·애니메이션 분석 작업, 채팅 번역 등에서 앞선 만큼 굉장한 비용 절감 효과를 낳고 있고, 운영이나 QA(품질보증) 프로세스도 효율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C AI 분사는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AI 모델의 경쟁력을 고도화해 다른 개발사, 제3자에도 적용시켜 수익화하자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주주 환원 정책도 전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까지 주주 가치 제고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매수 목적으로 약 177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지분 4.2%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소각 후 잔여 자사주는 회사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3년간 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도 대비 11.3% 감소했고 순이익은 56% 줄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