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한 더즌 대표이사. 더즌 제공.
[파이낸셜뉴스] 간편 송금부터 대출 비교까지 우리가 쉽고 간편한 금융 서비스를 누리는 데 일등 공신이 있다. 국내 대표 테크핀 기업 '더즌'이 그 주인공이다.
조철한 더즌 대표이사
(사진)는 1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더즌은 고객의 수요가 있는 곳에는 아낌없이 투자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며 "올해부터는 투자가 곧 성과로 나타날 시기"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더즌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카카오페이 등 금융사부터 커머스, 공공기관까지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가 주력사업이다. 더즌은 내달 12일~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더즌의 성장 발판은 '이중화 기술'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즌은 국내 최초로 이중화 기술을 이용해 금융 네크워크를 구축했다. 이중화 기술이란 이용기관이 2개의 금융 VAN사를 통해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이용 기관이 1개의 금융 VAN를 통해 거래를 처리했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불가능했지만, 이를 두 개로 분리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다.
조 대표는 "더즌은 국내 최초로 펌뱅킹 서비스를 이중화했다"며 "과거에는 한 은행에 한 개의 VAN사가 붙는 구조로 장애가 발생하면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었으나, 이중화를 통해 24시간 장애 없는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중화의 또 다른 장점은 두개의 VAN사가 서로 경쟁을 하는 구조가 됐다는 점"이라며 "경쟁 체제를 통해 더욱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중화 기술을 통해 기반을 다진 더즌은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왔다. 더즌은 펌뱅킹 서비스 외에도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 대출 비교 서비스, 환전 키오스크 서비스, 공동주택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 등 일상 속 대부분의 영역에서 금융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더즌은 올해를 결실의 해로 보고 있다. 각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낼 준비를 마친 만큼 가시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자신있게 상장 도전장을 내민 이유기도 하다.
더즌은 올해 상반기 내 빅테크 플랫폼 국내 출시를 앞둔 글로벌 기업에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ERP 서비스는 출시 3년 만에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조 대표는 "더즌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92%의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해왔다"며 "올해는 특히 이익 성장이 뚜렷해지는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즌은 상장 후 사업 확장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정조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제 2금융권과 가상화폐 거래소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 역시 싱가포르 및 인도네이사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 및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 인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신용카드 비율이 낮은 동남아시아는 더즌의 금융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최적의 시장"이라며 "자체개발한 디뱅킹 솔루션을 통해 현지 플랫폼 기업 대상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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