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출범 20주년 맞아 GS아트센터 개관
옛 'LG아트센터 역삼' 공연장 시설 리뉴얼
기회 시리즈로 켄트리지·모라우 작품 소개
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아트센터 개관 및 개관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키 비주얼 작업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동시에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예술의 경험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곳으로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드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오픈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4월 24일 개관하는 GS아트센터의 운영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강남 한복판인 이곳에는 한때 뜨거운 감동을 나누던 공간이 있었다"면서 "과거의 기억을 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그 공간이 다시 문을 연다"고 말했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GS그룹은 지난해 8월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GS문화재단을 설립하고,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GS문화재단의 핵심 사업은 GS아트센터의 개관 및 운영이다. 이를 통해 창의력과 혁신으로 시대를 이끌어온 문화예술의 힘을 전 사회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총 1211석 규모의 GS아트센터가 들어선 공간은 옛 'LG아트센터 역삼'이 22년간 운영되던 자리다. GS그룹은 지난 2022년 LG아트센터의 마곡 이전을 계기로 비게 된 공연장을 약 32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리뉴얼을 단행했다. 건축 설계의 뼈대는 유지하되, 분장실 동선 개선과 노후 시설 재정비, 객석 증설(108석) 등 공연자의 필요와 관객의 성향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아트센터 개관 및 개관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리뉴얼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공연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미디어로서의 공간을 기준 삼아 리모델링을 추진했다"며 "그 자체로서 경험이 되는 공간, 전방위로 확장되는 예술, 이 모든 흐름을 완성해 갈 '경계 없는 관객'이라는 3가지 핵심 요소를 미래를 향해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관 페스티벌은 4월 24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개막 공연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내한 무대로 마련했다. 고전에서 모던, 컨템퍼러리에 이르는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흐름을 소개하고, 한국인 무용수 서희, 안주원, 박선미, 한성우를 비롯한 수석 무용수가 대거 참여해 개성 넘치고 화려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GS아트센터만의 큐레이팅 방식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공연으로 '예술가들'을 선보인다. 매년 장르 경계 없는 작품으로 예술 경험을 확장해 온 2~3인의 전방위 창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이 축적해온 다양한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다. 관객들에게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서 무대 안과 밖, 센터 내·외부에서 전시와 글, 토크를 통한 확장된 예술 경험을 제안한다.
개관 첫해인 올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각예술가 겸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와 스페인의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를 선정했다.
먼저, 윌리엄 켄트리지의 작품 중 드로잉 애니메이션, 영상, 움직이는 조각, 음악, 무용 등 그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집약된 '시빌(5월 9~10일)'을 소개한다. 이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과 켄트리지의 영상을 결합한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5월 30일)'을 무대에 올린다.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로더릭 콕스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GS아트센터 기획공연 시리즈 '예술가들'에 선정된 윌리엄 켄트리지와 마르코스 모라우(왼쪽부터). GS문화재단 제공
현대무용 안무가로서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마르코스 모라우도 서로 다른 세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플라멩코와 현대적 연출, 사진과 무용이 결합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아파나도르(4월 30일~5월 1일)', 모라우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실감케 하는 라 베로날 컴퍼니의 '파시오나리아(5월 16~18일)', 설치와 비디오, 퍼포먼스 방식으로 구성한 '죽음의 무도(5월 17~18일)'를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협력 시리즈를 통해 국내 유수 단체의 공연과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은 '킬리안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현대 무용의 살아있는 신화, 이어리 킬리안의 젊은 시절 걸작 3편을 한 무대에 선보이고,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팻 메시니' 등 거장 뮤지션들을 야외가 아닌 극장에서 소개하는 서재페 극장 버전 시리즈로 찾아온다.
대관 공연으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리에 상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내한 공연(7월 말)과 연극과 인형극을 조화시킨 시어터극 '라이프 오브 파이(11월)'가 예정돼 있다.
박선희 대표는 "GS아트센터는 예술과 예술가, 관객이 연결되는 순간 빚어지는 에너지가 일상으로 전이되기를 기대하며 경계 없는 관객을 찾고 있다"며 "호기심 많은 사람들, 예술가의 상상력을 엿보고 함께 상상하고 싶은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적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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