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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만 태운 '셔클'… 웃는 어르신 보면 보람" [fn 이사람]

김수영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
2020년 시작한 '콜택시형 버스'
전화호출 등 편의 높이며 확장세
교통 약자·학교 먼 청소년 주고객
최근 자율주행·월정액권 서비스
지역소멸·저출산 해결 도움 되길

"840만 태운 '셔클'… 웃는 어르신 보면 보람" [fn 이사람]
김수영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 현대자동차 제공

"매일 아침 한 시간이 걸리던 등교 시간이 15분으로 짧아졌다거나,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죠."

김수영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사진)는 12일 "'셔클' 서비스를 론칭하고 받았던 이용자들의 감사 인사가 지난 5년 동안 계속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면서 "지난해 연말 서비스를 시작한 보령시 미산면에서 한 어르신이 밝게 웃으며 차에서 내리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김 상무는 신도시나 농촌 등 대중교통 사각지대의 근거리 이동을 지원하는 수요응답 교통(DRT) 셔클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셔클은 DRT 서비스 외에도 공유 전동 킥보드, 자전거, 택시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지원하며 대중교통의 실시간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작년부터는 지자체와 함께 교통약자 이동을 지원하는 바우처 서비스나 디지털 약자의 온디맨드 서비스 활용을 돕는 전화호출 시스템, 키오스크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영역이 점차 확장되면서 실 이름도 셔클사업실에서 모빌리티사업실로 변경됐다.

정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제도를 활용해 2020년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셔클은 2021년 4월 세종시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49개 지역에서 290대가량의 차량이 운행 중이며, 누적 840만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셔클은 이용자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어디든 차량을 호출하면 버스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고,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서비스다. 새로운 호출이 생기면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과 함께 탑승하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하고 배차가 이뤄진다. 셔클 서비스의 이용층은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주민, 통학거리가 먼 청소년, 어린 자녀와 함께 지역 내 이동이 잦은 30~40대 여성, 거주지 인근 활동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장년층 등 다양하다.

김 상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이동 수요와 교통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고, 이용자와 차량 간의 효율적인 매칭을 통해 이동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서 "이 기술은 기존 대중교통의 한계를 보완하며, 특히 교통 사각지대에서 유용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도 도입했으며, 대중교통 월정액권을 플랫폼 기능으로 제공해 세종시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이응패스와 같은 사례에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셔클 서비스 지역을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 적용된다면 교통 문제뿐만 아니라 저출산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49개 지역도 경기, 세종과 같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심뿐만 아니라 전남 영암군, 보령시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곳에서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역소멸,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까지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