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 급증
2023년 1089곳… 4년새 1.6배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 건설사(건설 외감기업) 10개사 가운데 5개 업체가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가 4년 만에 2배가량 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1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2023년도 건설 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체가 2023년 기준 1089개사로 집계됐다. 건설 외감기업 2292개사 가운데 47.5%로, 10곳 중 약 5곳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잠재적 부실기업, 또는 좀비기업 등으로 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좀비기업은 매해 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가 2019년 678개사, 2020년 747개사, 2021년 887개사, 2022년 1032개사 등으로 매해 늘면서 4년여 만에 1.6배 늘어났다. 건설 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 비중도 2019년 32.3%에서 2023년에는 47.5%까지 증가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3년 기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를 보면 종합건설업체가 전년 대비 72%가량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건설 외감기업 부채비율은 152.4%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은 2019년에는 125.3%에 불과했는데 2022년 140%대를 넘더니 2025년에는 150% 벽을 뚫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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