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재배치로 AI 투자 재원 확보
올 관련 매출 두자릿수 증가 목표
핵심 고객사 대상 한국형AI 첫선
클라우드 보안력 높여 B2B 조준
올 자사주 2500억 규모 소각 계획
KT 김영섭 대표(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앞세워 올 상반기 한국 시장 맞춤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한다. 지난해 말 자회사 전출, 희망퇴직 등 인력재배치로 인건비를 절감하며 AI 투자 재원을 확보한 가운데 AI 사업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올해 AI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MS와 협력한 AI 서비스 상반기 출시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MS와 협력해 만든 신규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
KT는 올해 1·4분기 공공·금융 시장을 겨냥해 보안을 대폭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4분기에는 챗GPT-4 기반의 한국적 AI 모델을 출시한다. 우리나라 역사·정치·법률 등 각 분야 데이터를 학습해 국내 시장 이해도가 높은 맞춤형 AI다. KT는 국내 핵심 고객사 30곳을 선정해 해당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AX 전문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등 전사적으로 AI 전문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KT는 지난해 1조원 수준이었던 AI 및 정보기술(IT) 매출을 올해 두 자릿수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B2B IT 사업은 AI 접목 없이는 발전·성장하거나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올해를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 전환 원년으로 삼고, 구조적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AI 성과를 앞세워 올해 연결 매출도 28조원 이상 올린다는 목표다.
■일회성 인건비 여파에도 실적 선방
KT는 지난해 연결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98년 상장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 여파로 전년 대비 50.9%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증가했다.
무선 사업은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며 전년 대비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5세대(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 및 알뜰폰(MNVO)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유선 사업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7.3% 줄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전체 가입자 순증과 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KT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후속 조치도 이행한다.
앞서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2024년 4·4분기 배당금은 주당 500원이다.
장 CFO는 "AI 컴퍼니 전환을 위한 AX 전략은 B2B 고객 대상 IT 사업,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통신 사업, 미디어사업 등 3부문"이라며 "이를 통해 AI 기반 트랜스폼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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