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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신혼 부부 "3년내 출산, 5년내 집 사려면 자산관리 어떻게 하나" [재테크 Q&A]

몇년간 얼마를 모은다 목표 정하고 절세 활용해야

30대 신혼 부부 "3년내 출산, 5년내 집 사려면 자산관리 어떻게 하나" [재테크 Q&A]
30대 A씨는 2년차 신혼부부다. 다소 늦은 나이까지 공부를 하느라 취업이 늦어져 충분한 돈을 가지고 결혼을 하지는 못 했다.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데,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작더라도 서울에 집을 사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가격 자체가 비싸고 세입자 관리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에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려고 생각 중이다. 빚은 되도록 내지 않고 싶어, 앞으로 5년을 잡고 4억~5억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남편 B씨는 매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지수펀드(ETF)를 80만~100만원씩 사 모으고 있는데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 3년 내 출산 계획도 있는데 자산관리 측면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이다.

33세 A씨 부부 합산 월 수입은 73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120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용처가 파악되지 않는 금액 없이 그대로 730만원이다. 고정비가 전세자금 대출 상환(83만원), 보장성 보험료(45만원), 통신비 및 OTT(11만), 후원금(3만원) 등 142만원이다. 변동비는 195만원이다. 관리공과금(25만원), 식비·생활비(90만원), 부부용돈(80만원) 등을 합친 액수다. 저축은 현금성 계좌(123만원), 적금(80만원), 청약저축(10만원), ETF 투자(100만원), 연금저축(80만원) 등 393만원씩 하고 있다.

자산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포함한 현금성 계좌(3700만원), ETF(1560만원), 연금저축(600만원), 전세보증금(3억3000만원) 등 3억8860만원이다. 부채로는 전세대출(2억원)이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순 재테크가 아닌 재무 설계에 있어서의 투자는 목표가 동반돼야 한다. 그저 어떤 금융투자상품이 높은 수익을 안겨줄지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5년 후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1억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계획을 어떻게 짤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대상 및 종목 선택은 목적과 목표를 정한 후에 해야 한다"며 "그래야 언제 매수할지, 또 현금화할지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씨가 그동안 했던 '더 오를 것이란 기대와 적금보다는 주식이 나을 것이란 판단'은 재무관리보다는 재테크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3가지 사항을 검토해볼 것을 권했다. 우선 저축 체력이다. 수익률이 높다고 투자금액을 늘리기보다 일단 정해진 수입에서 지출에 대한 예산을 세운 후 가용재원을 산출해야 한다. A씨 부부는 결혼 이후 가족 관련 행사들, 가전·가구 구입 등으로 현금흐름이 안정되지 못했던 탓에 저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 현재는 270만원만 저축 및 투자 재원으로 쓰이는데, 나머지 123만원에 대해서도 배분 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

다음은 재무관리 근간인 목표 세우기다. A씨 부부 가용자산은 1억7300만원이다. 현금성 자산(3700만원)에서 연간비용(900만원)을 제한 2900만원에 ETF 평가액(1560만원)과 '전세보증금-부채(1억30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매년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3636만원으로 계산된다. 매월 203만원에 비정기 수입을 감안한 수치로, 5년이면 1억8180만원이다.

그럼에도 4억5000만원까지는 9520만원이 부족하다. 이 기간 A씨 부부가 투자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금액이다. 일단 연 평균 환산 세후 5.5% 정도 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 마지막은 계좌 선택과 절세다.
노후 자금은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 향후 25년을 목표로 운용해볼 수 있다. 투자 시엔 절세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게 적합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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