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명동, 강남 등 매장 오픈 효과"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 추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명동, 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신규 매장 오픈 등으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테일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24년 4·4분기 서울 가두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16.6%로 전년 동기 대비 2.1%p 감소했다. 명동의 공실률은 전년동기 대비 5.0%p 감소한 4.4%로 전 상권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강남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더뎠지만 데카트론, 스파오, 버터샵, 컨버스 등의 매장이 오픈하며 공실률이 2023년 4·4분기 23.3%에서 15.4%로 하락했다.
홍대와 한남·이태원은 10%가량의 공실률을 유지했으며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대는 메디컬 업종의 확장이 두드러졌고 한남·이태원은 여러 브랜드의 쇼룸과 프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지속됐다.
가로수길은 한남, 도산 등으로 상권 방문객이 분산돼 상권 침체가 길어졌다. 지난해 4·4분기 공실률은 41.2%로 전년동기(36.3%)에 비해 4.9%p 올랐다.
청담은 셀린느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에 앞서 오데마 피게, 리차드밀 등이 오픈했고 티파니앤코도 개관을 준비하고 있어 주얼리&리치 부문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공실률은 18%로 전년동기에 비해 0.8%p가 감소했다.
2024년 관광업계는 팬데믹 수준에 근접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방한 관광객은 1637만여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4%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았고 일본, 대만,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국 리테일 시장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물가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지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여가와 쇼핑 등 비필수재 소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K팝과 K콘텐츠 인기가 이어지면서 여러 국내 브랜드가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면서 "내수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전략적 돌파구로 삼고 글로벌 확장을 모색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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