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숍인숍' 점포 300곳 돌파
마트는 임대료 받아 적자 메우고
다이소는 마트 고객 품어 '윈윈'
국내 최대 다이소 점포인 이마트 의왕점 전경 아성다이소 제공
생활용품 전문기업 다이소가 대형마트와의 상생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맞으며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둔 다이소는 대형마트 출점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 보다 우위에 있는 신선식품 위주의 리뉴얼이 확산되면서 생활용품에 경쟁력이 높은 다이소와의 공존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17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다이소 매장이 증가 추세다. 지난 2020년 253개점이던 숍인숍 다이소 점포는 2021년 258개점, 2022년 266개점, 2023년엔 290개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300개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5월 홈플러스 상봉점에 국내 최대 규모 다이소가 오픈한지 불과 3개월만인 8월 이마트 의왕점에 더 큰 매장이 오픈하는 등 대형마트 입점이 활발하다. 올해도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한집살이'는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이마트 과천점과 목동점에 다이소 매장이 들어섰다.
다이소가 대형마트 입점을 확대하는 건 상호 보완적 전략때문이다. 대형마트가 그로서리 중심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공산품 및 생활용품은 다이소에 맡기면서 집객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 업계는 이머커스에 비해 우위에 있는 식료품에 힘을 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체 매장 90%를 먹거리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선보였고, 홈플러스도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마트 입장에선 해마다 줄어드는 영업이익을 임대료로 보완할 수 있고, 다이소는 보다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차장 등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유통 모델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려는 수요가 아직 높기 때문에 이커머스에 비해 마트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그로서리 중심 개편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이커머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생필품 등을 다이소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소의 전국 매장 수는 2020년 1339개, 2021년 1390개 ,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연 매출도 2020년 2조4216억원에서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8억원으로 상승한 뒤 2023년엔 3조4605억원으로 3조원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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