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역 출신 배우 김새론이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주요 외신이 그의 비보를 잇달아 보도하며 외모와 행동 모두 완벽하길 바라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풍토가 젊은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로 데뷔한 김새론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손꼽히며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까지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밟은 아역 출신 배우다. 또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의 흥행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경력이중단됐다.
로이터는 "김새론은 한국의 가장 유망한 여배우 중 한 명이었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건 이후 경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AFP 역시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김새론이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을 받은 뒤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새 배역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 특파원 기사를 통해 "그녀의 죽음은, 여러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최근의 비극"이라며 한국 연예산업이 "젊은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인기가 종종 흠잡을 데 없는 평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CNN도 "최근 몇년 간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의 사망은 한국 연예산업에서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부각시켜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모델 출신 배우 송재림을 비롯해 2023년 25세로 세상을 떠난 아스트로 보이그룹 멤버 문빈, 2019년 사망한 가수 겸 배우 에프엑스 설리, 2017년 세상을 뜬 샤이니 종현 등의 사례를 들었다.
이 매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연예기획사들이 상담 서비스와 보다 유연한 스케줄 등 다양한 정신 건강 지원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지만, K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고 대중의 엄격한 감시, 외모와 행동이 모두 완벽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새론 빈소 앞에 놓인 화환들. 사진공동취재단.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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