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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보급 위해 내린 '통 큰' 결단

구독 방식으로 브랜드 상관없이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 이용
인도네시아 전역에 600여개 충전기설치...향후 인프라 확대 박차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보급 위해 내린 '통 큰' 결단
자카르타 플라자 인도네시아 쇼핑몰에 있는 현대차 충전소.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 공식 홈페이지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울=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충전소 운영을 전면 개방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자사의 전기차 보유자에게만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를 개방했지만 이번 조치로 브랜드에 상관 없이 모든 전기차 사용자가 구독 방식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자사 전기차 보유 고객에만 개방한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인 '마이현대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3일부로 타 브랜드 전기차를 소유한 고객들에게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헨드리 프라타마(Hendry Pratama)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 매니저는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IIMS) 2025' 기자회견에서 현지 매체에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주요 업체로 전기차 기술의 보급을 촉진하는 것이 현대차의 핵심 목표"라면서 전기차 충전소 개방 정책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자바섬 △발리 △수마트라 △칼리만탄 △술라웨시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충전소를 구축,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 약 600개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대부분 자바와 발리에 집중돼 있다. 이는 전기차 이용자의 선호 지역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도입된 충전 구독 서비스는 △베이직 △스마트 EV △컴포트 EV 등 총 세 가지 패키지로 운영된다.

베이직 패키지는 공용 충전 50㎾h 및 모바일 충전 1회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 EV 패키지는 공용 충전 100㎾h 및 모바일 충전 1회 이용이 가능하다. 컴포트 EV 패키지는 공용 충전 250㎾h 및 모바일 충전 2회 이용 가능하다. 각 패키지의 가격은 보유 브랜드에 따라 상이하다.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시장을 선점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나아가 전기차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장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5위로 추락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