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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 28% 급증.. 행정부 영향력 커진 머스크에 반감?

자연스러운 車 교체주기 의견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1년 전보다 급증한 것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정권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 탓이라는 의견과 테슬라 자동차 교체 주기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 사이트 '콕스 오토트레이더'에 지난해 4·4분기에 등록된 테슬라 중고차는 1만1300여 대로 전년 동기의 8800대보다 28% 증가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트럼프 대통령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탁으로 트럼프 2기 정권 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CNN은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차량 구매에 영향을 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에 반감을 표시, 찬성 의견을 밝힌 응답자(39%)보다 14%p 더 많았다.

테슬라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급감했다. 때문에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52.5%로, 1년 만에 7.6%p 낮아졌다. 지난해 테슬라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다른 차 기업에 비하면 큰 폭의 감소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테슬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4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다만 자동차는 주택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구매 시 가장 신중하게 고려하는 품목이어서 머스크 CEO의 정치적인 활동이 테슬라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콕스 오토트레이더는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이렇게 급증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면서 "팬데믹 이후 테슬라 신차 판매가 급증했다가 3년이 지나면서 교체 수요가 일어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theveryfirst@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