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미술관에서 열린 디지털로 재현한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가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유산청은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 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미음완보는 조선시대 문인 정극인(1401∼1481)이 지은 가사 '상춘곡'에 나오는 구절로, 자연과 교감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심미적 과정을 담은 말이다.
전시는 한국의 전통 정원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국가유산청이 지난 2021년부터 전통 조경을 정밀 실측·조사하며 축적해온 데이터를 활용해 옛 사람들이 꾸민 정원과 자연경관을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자연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계단식 툇마루에 앉아 전통 정원과 자연의 풍광을 감상하고, 명승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옮겨놓은 듯한 6m 높이의 폭포 영상도 접할 수 있다.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둔 정원 양식인 방지원도(方池圓島), 국가민속문화유산 '논산 명재고택'의 석가산을 본뜬 3차원 모형 등도 소개한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 후원의 면면도 화면 위로 펼쳐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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